차 안사는 시대 미래 먹거리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메이븐(Maven)을 21일 시작했다.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타는 카셰어링 소비자가 10년 안에 3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GM은 추산했다.
GM은 차량공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유사콜택시 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를 투자했고 카셰어링업체 사이드카(SideCar)를 19일 사들였다. GM은 차량공유 사업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 차량공유 사업에 뛰어들다
차량공유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GM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차량공유 사업을 벌이고 있다. BMW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안지역 베이 에리아(Bay Area)에서 차량 공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임러는 미국과 유럽 도시에서 카투고(Car2Go)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우디도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에서 프리미엄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차량공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소유보다 공유로 차량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량공유업체 한카(HanCar)의 배상연 대표는 “차량공유사업은 자동차업계의 미래먹거리 산업이다. 카셰어링은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차를 사지 않고 택시나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이가 늘고 있다.
미국에선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인기다. 부르면 빨리 오고 요금이 싸다. 미시간대 소식지 미시건뉴스는 45세 미만 중 운전면허 취득자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택시 상용화로 택시 이용이 수월해지면서 차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수아씨(26·서울 공덕동)는 “운전면허는 땄는데 차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택시가 훨씬 싸서 굳이 차를 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하면 소유개념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바클레이(Barclay)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으로 인해 2040년 가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2.1대에서 1.2대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차량공유사업에 필요한 기술 얻으려 IT업계와 손잡아
GM은 차량공유사업에 필요한 IT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IT업체들과 손을 잡거나 IT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길을 택했다.
GM은 19일 우버의 경쟁업체로 지난해 12월 폐업한 라이드셰어링(유사택시) 업체 사이드카(SideCar)를 사들였다. 이로써 차량공유사업 관련 특허, 스마트폰 앱 기술, 운전자 네트워크 등은 GM 소유가 됐다. GM은 사이드카 소속 창업자, 기술책임자 등 20명을 리프트 지원팀에 배치했다. 이 지원팀은 차량공유 기술 개발을 돕는다.
댄 암만 GM 사장은 “사람이 타는 첫 자율주행차는 로봇 택시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카셰어링 사업에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우리는 거대한 빌딩의 벽돌을 쌓아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GM은 차량 소유에서 공유모델로 바뀌는 전환기의 선두업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