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대해선 주장 엇갈려
세계경제포럼(WEF)를 하루 앞두고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 석학 상당수가 세계 경제 동향과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린다.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영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2600여명이 참석한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WEF에 참석하는 대표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지속 회복과 금융위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경제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IMF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7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줄었다.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시장은 새해 첫날부터 요동쳤다. 시장이 과민 반응한 탓이 크다. 하지만 신흥국 내 어려운 조정 사항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상당수가 IMF보다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리차드 볼드윈 제네바대학원 교수는 “개개인이 느끼는 경제 취약성이나 둔화 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이면 중대한 위기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 경제가 더 큰 위기를 맞을거란 해석이다.
밥 쉴러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는 “최근 금융 시장 붕괴는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보이는 것 보다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경제에 대해선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케네스 로그오프 미국 하버드 교수는 “중국 경제 둔화를 부정하는 이들은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외면하는 것 뿐”이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아직 건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폴 쉬어드 스탠다드푸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GDP 6.3%는 2009년 GDP 14%와 같은 수준”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해) 흥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경제정치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비교적 잘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제 성장률 둔화에 발맞춰 재정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이안 골딘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세계 경제 침체 주장을 일축했다.
골딘 교수는 “지금 세계 경제는 지난 수십년보다 탄력성이 더 높다. 경제 성장 동력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 둔화 속도에 맞춰 인도가 치고 올라왔다. 두 국가 모두 선진 경제에서 전례 없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WEF 주요 주제는 자동화, 테러, 세계 증시 폭락, 신흥국 시장, 중국 경제, 기후변화, 유럽, 불평등화, 의학, 사이버범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