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성장과 함께 합성수지 시장 커질 것으로 전망 돼

이란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롯데케미칼

이란 경제 제재 해제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석유화학 제품 교역을 통해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해졌다. 이란 원유 시장 진출로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에 호실적을 가져다준 저유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협상 의무 이행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1979년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과 유럽연합로부터 경제·금융 제재를 받아왔다. 한국은 2012년부터 이란 제재에 동참했다.


이번 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석유화학 제품을 비롯해 전략물자, 자동차, 귀금속 등 이란을 상대로 한 교역 금지 내용을 규정한 이란 교역 및 투자 가이드라인도 폐지된다. 이란과 교역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비금지확인서를 발급 받지 않게 됐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이란 시장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다. 구매력은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이란 바이어 52%는 제재 해제 이후 한국 기업과 거래량이 현재 거래 규모보다 5% 내외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문에 답했다. 또 응답 바이어의 44%는 교역 규모를 최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성수지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대(對) 이란 수출 비중 10.4%를 차지하는 합성수지는 지난해 철강판에 이어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합성수지 수출액은 2014년 4억4000만달러, 2015년 1월에서 11월까지는 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에서도 정제 기술 부족, 플랜트 노후화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이란의 경우 전체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석유화학 제품 시장도 성장할 전망”이라 밝혔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이란 석유화학 제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큰 시장이 아니라 곧바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이란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경제를 키우는 만큼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원유 시장 복귀로 인한 유가 영향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국인 이란이 원유 생산을 증대하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저유가는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 실적을 이끈 일 등 공신 중 하나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료인 납사(Naphtha)를 통해 제품을 만드는데 납사는 원유 정제를 통해 얻어진다.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납사 가격도 하락해 석유화학 업체들에겐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2일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근의 저유가 기조는 우리 석유화학업계에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의 덕택으로 중동과 북미의 가스기반 설비와 경쟁력 격차가 크게 축소됐으며 중국의 석탄화학설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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