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수요↓, 물량 없거나 가격 그대로인 제품도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기존 모델 출고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일부 모델은 요금제에 따라 무료 구매도 가능했다. 하지만 소비자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14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종로 인근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을 취재한 결과 일부 매장에선 다양한 공짜 모델을 개통하고 있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수십 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했던 기기 가격이 추가 지원금을 받을 경우 0원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
신도림 소재 일부 판매점에선 A5와 A7을 요금제에 상관 없이 무료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0만원 대 A5·A7 2016년 형이 새로 출시됐다.
데이터 무제한(일명 599 요금제)으로 신규 가입할 경우 SK전용폰 루나(LUNA)를 무료로 팔겠다는 판매점도 있었다. 이 판매점 직원은 “삼성이나 LG에서 이정도 사양으로 나왔으면 출고가가 훨씬 비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속형으로 나온 중저가나 저가 모델 가격이 10만원 이하에서 무료로 내려가고 있었다. 지원금이 올랐다기보다 출고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로 지원금 상한이 33만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사장은 “최근 지원 늘어난 모델의 경우에도 지원금이 2만원 오른 정도”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잠잠했다. 종로 소재 KT 대리점 직원은 “불경기 탓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면서 “손님들이 특별히 많이 찾는 모델이 있다기보다 그때그때 가격에 따라 다른 게 나간다”고 설명했다.
일부 모델은 물량이 없거나 가격 변동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사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T월드다이렉트(http://www.tworlddirect.com/)를 통해 가격공시 업데이트 기종을 공개했다. 하지만 일선 판매점에선 해당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T월드다이렉트에도 갤럭시 알파(ALPHA)가 전 색상 품절이었다. KT가 지원금을 올린 갤럭시S4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노트5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 대리점 사장은 “G3나 G4 출고가가 많이 내렸다”면서도 “그나마 노트5가 가장 잘나가는데 노트5는 전혀 안 내렸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