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7→1.4%로 낮춰

한국은행이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낮췄다. /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14일 2016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발표했으나 세 달 만에 0.2%포인트로 내렸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춘 이유로 성장동력이 뚜렷치 않은 세계경제, 저유가 기조, 설비투자 증가폭 둔화 등을 꼽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는 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다. 추세 수준을 밑도는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일본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세 감속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일본도 기업부문의 호전으로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나 회복 모멘텀은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타 신흥국 성장률이 소폭 높아지겠으나 브라질, 러시아 및 산유국 등 자원수출국은 성장세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0%, -0.6%로 예상했다.

 

저유가 역시 한은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낮춘 원인이다.

 

이 총재는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부진 등으로 원유의 초과공급이 지속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민간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설비투자는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가폭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IT경기 부진과 기업 투자심리 약화가 민간 R&D 투자도 제약한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올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 실질구매력의 개선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1.8%, 1.9% 상승을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34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4%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80억달러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대부분 올해 2%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2.8%, 한국경제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 2.5%를 예상했다. 정부 전망치는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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