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반도체 부문은 실적 악화…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뉴스1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3대 부문(모바일가전부품) 중 유일하게 웃은 곳은 가전(CE)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1000억 원을 기록했다 공시했다. 20144분기보다 15%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반도체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4분기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속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던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24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 등 신제품 효과가 있었지만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모바일 부문 실적은 삼성페이가 적용된 중저가폰 판매 증가로 4분기에 비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의 3조 초반대로 관측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데다 아이폰6S의 수요 부진이 겹쳤다. 낸드 및 시스템LSI의 출하량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전 분기 8000억 원의 이익을 안겨줬던 환율효과도 사라졌다. 반도체 부문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출고량을 30% 줄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1분기 실적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9300억원 영업이익을 냈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 정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사업은 소비자가전 부문뿐이었다.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효과로 TV판매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수기에 접어드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정확한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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