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시총 1200조원 넘어


올해 코스피는 1961.31포인트로 마감했다. 연초대비 2.4% 올랐지만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년 만에 해외증시와 디커플링(De-coupling. 비동조화)이 완화됐고, 시가총액은 124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4000억원으로 4년래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최고점은 지난 4 23일 기록했던 2173포인트, 최저점은 8 24 1829포인트로 나타났다.


◇ 박스피…‘상고하저(上高下低)’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은 저금리∙초이노믹스,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등에 따른 유동성 장세 영향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850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하반기는 부진했다. 글로벌 성장둔화로 인한 국제유가 약세, 중국 경기∙증시 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 부담으로 18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121000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연간 기준으로도 4년 만에 36000억원 매도세를 기록했다.


◇ 코스피 시가총액 1243조원전년 대비 51조원 늘어

 

코스피 시가총액은 1243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51조원 증가했다. 공모시장 활성화 등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초로 1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가 915조원으로 24조원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형주는 246조원으로 47조원 늘었다. 중소형주는 시총 비중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3%p 증가하며 20%를 차지했다 .


올해 코스피 거래대금은 54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4000억원(35%) 증가했고, 거래량은 46000주로 64% 늘어났다.


이는 가격제한폭 확대, 액면분할 활성화, 정부 배당 활성화 정책 등에 기인한 개인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시총은 67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1조원 줄었다.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G, 롯데 등 4개 그룹의 시총은 늘었다. LG 153000억원, 롯데는 38000억원 증가했다. GS와 한화가 각각 23000억원, 47000억원 늘었다. 반면 삼성은 209000억원 줄었고, 현대차와 SK가 각각 149000억원, 151000억원 감소했다.


◇ 의약∙내수주 강세대형 경기민감주는 부진

 

올해 의약∙내수주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88.1% 상승했고, 화학과 음식료가 각각 44.7%, 36.2% 오른 반면 운수창고는 28.5% 하락했고, 철강금속은 21.0% 떨어졌다.


전차,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 화장품, 내수주 등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았다.


KRX 섹터지수에서 건강이 102.6% 뛰었고, 에너지화학이 42.4% 상승했다. 조선이 38.3% 떨어졌고, 운송이 30.8% 하락했다.


◇ 외국인∙기관∙개인 모두 순매도

 

외국인, 기관, 개인 등 주요 수급 3주체는 모두 매도세로 일관했다.


외국인은 유로존 위기 이후 3년간 순매수에 나섰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57000억원 사들였다. 올해 4년 만에 36000억원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며 하반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910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6년 연속 매수 기조를 보였지만 투신이 5조원 순매도하며 8년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24000억원 순매도하며 2년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7년 연속 증시를 이탈했다. 올해 매도세는 4000억원으로, 순매도 규모는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업공개(IPO) 활성화와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유출세 진정 등이 눈에 띄었다. 올해 IPO 16개사로 24000억원에 달했다. 상장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2년 연속 IPO 건수는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634000억원으로, 4년 만에 순유출세가 더딘 모습을 보였다. 고객 예탁금은 214000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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