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기금리 눈여겨봐야

세계 경제 양대축 G2(미국과 중국)가 2016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일부는 G2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분석한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G2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거란 시각도 있다. 특히 중국이 장기적으로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basis point) 인상했다. 9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중국인민은행도 위안화 절하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도 G2의 통화정책 변화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추세다.


국내 전문가 대부분은 2016년 G2의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와 중국의 위안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며 “국내 증시는 개방돼있기 때문에 변화에 매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공인재무분석가도 “2016년 (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국내 시장과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하다”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충격은 12월 초부터 이미 세계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반면 G2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 크게 작용할거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과잉 공급이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된 탓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조선, 철강, 기계, 운송 관련 국내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철강・기계・운송 업종의 부채 비율은 매우 높다. 원자재와 에너지업도 마찬가지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단기채권 금리도 상승한다. 높은 금리로 차환이 어려워지면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단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따라 오른다.


그는 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피 말리는 서바이벌 전쟁을 계속 하고 있다"며 “중국 좀비 기업들이 정부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임의적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체제 유지를 위한 방편의 일환이다. 중국 과잉 공급의 가장 큰 원인은 당국 경제 체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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