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불구 저신용자 이자 부담 커져"
최근 1년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이에 저신용자들의 타격도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10월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26.00%다. 1년전 2014년 10월 23.32%보다 2.6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9월 기준 6조1000여억원에 달했다. 6월 5조7200억원, 지난해 6월 4조5700억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기준금리를 네 차례 내린 후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이 기간 5.08%에서 4.41%로 0.67%포인트 내렸다. 예금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16곳을 말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에 따른 기대심리와 일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확대로 저축은행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밝혔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은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미국 기대금리 인상설에 따른 기대심리 영향을 일반 은행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대부업체가 인수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이 고금리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인수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체 자산을 흡수하면서 고금리 대출을 늘렸다"며 "두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이 6월 기준 전체 저축은행 신용대출잔액의 20%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6월 기준 두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잔액 1조2894억원 중 연 금리 25% 이상의 대출 잔액이 94%(1조2151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저신용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자금난을 겪던 저축은행을 앞뒤 가리지 않고 대부업체에 넘긴 금융당국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들이 수익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시장금리와 관계없이 금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저신용자 등 어려운 계층일수록 금리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규림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앞으로 저축은행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인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