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外 부수적 홍보효과 기대

왼쪽 위 시계방향부터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사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인재 영입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였다.

현대차그룹은 람보르기니 브랜드총괄 임원 출신의 피츠제럴드를 제네시스전략담당으로 임명해 디자인에 동커볼케와 피터 슈라이어, 엔지니어링 분야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등 전 부문을 초호화 외인 임원진으로 구성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28일 이 같은 내용으로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당시 정의선 부회장이 예고한대로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는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됐다.

루크 동커볼케는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벤틀리 플라잉스퍼 등을 디자인했다.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디자인 개발을 지휘할 전망이다.

동커볼케 외 눈에 띄는 외인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신임 전무다. 피츠제럴드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으로, 마케팅부터 판매전략까지 통달한 고급차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

향후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전략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도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외 고급차 시장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명의 매머드급 인재를 영입함에 따라 독일 유수 브랜드들과 맞먹는 임원진용을 갖추게 됐다.

업계는 이번 영입에 들어간 비용만 수십억대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해외인재 영입으로 현대차가 부수적인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람보르기니를 진두지휘한 동커볼케와 피츠제럴드는 고성능차와 대중차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동차업계 스타들”이라며 “이번 영입으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 마케팅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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