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행사 추진...밀려드는 줄소송에 돌연 계획 취소

지난 10월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TT’의 출시행사 모습. / 사진=박성의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이유로 연례 송년회를 취소했다. 아우디는 국내 법인 설립 후, 매년 기자들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장단이 배석한 송년회를 개최해왔다.

28일 아우디 코리아는 시사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아우디 코리아 송년회는 취소됐다”며 “폴크스바겐 사태 후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본사에서 축제 분위기는 지양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그 동안 아우디 코리아가 개최해 온 송년회는 단순 친목의 자리는 아니었다. 사장이 직접 참석, 내년 신차계획을 알리고 브랜드 전략 등을 발표해 왔다. 이 밖에 고객 가족들을 초청해 사진촬영 및 다과회를 갖는 등 송년회를 일종의 ‘사외 커뮤니케이션장(場)’으로 활용해 왔다.

이에 아우디 코리아는 폴크스바겐 사태 발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송년회 취소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어 왔다.

지난 10월29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TT’ 출시 행사 당시,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송년회는 아우디 코리아만의 전통이자 자랑거리다. 폴크스바겐 사태 여파로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없다.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 배기가스 사태가 줄소송으로 번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아우디 코리아는 고심 끝에 행사 계획을 취소했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당분간 행사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내년 신년행사 등도 따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폴크스바겐아우디와 관련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국내누적 원고 규모는 384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소송필요서류를 제출한 국내 소비자수는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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