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해외관광객 연간 400만명 기대...경제 파급효과 10조원 예상”

롯데그룹이 22일 잠실 월드타워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최상층인 123층에 대들보를 올렸다. 상량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관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상량식은 건물을 지을 때 외부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의식이다. 이날 상량식은 타워 상층부에 있는 64톤 크레인이 1층 공사현장에 있는 대들보를 끌어올리며 시작됐다. 대들보에는 이날 참석한 인사들이 서명을 했다. 상량식 주제는 “가장 위대한 순간(The Great Moment)’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월드타워 건설은 한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월드타워가 있기까지 모든 열정을 쏟으신 아버님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앞으로 서울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건설 기술의 상징물로 새로운 대한민국 랜드마트로 우뚝 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그는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인데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며,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또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초고층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는 1987년 사업부지 매입을 완료했지만 지금과 같은 초고층 빌딩 허가는 2010년에야 받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공군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허가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공군은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 틀었다.

당시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월드타워 인허가를 반대했던 공군참모총장은 임기 6개월을 앞두고 경질되기도 했다. 또 공사과정과 개장 초기 아쿠아리움 누수 현상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며 재차 안전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박 시장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연이어 축사에서 이 같은 안전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준공 마지막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절대 방심하지 말고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도 "(건설과정에서) 서울공항 문제 등 공군의 자존심을 구겼다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 측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안전 문제 설명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타워가 내년 12월 완공되면 높이 555미터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중국 상하이 타워 등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현재까지의 공정률은 80%이다.

롯데 관계자는 "월드타워가 본격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석촌호수 등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돼 국내외 관광객과 유동인구 1억명 이상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음악분수도 조성된다.

롯데는 구체적으로 매년 해외관광객 400만명이 잠실 지역을 찾아 관광수입이 연간 8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이라며 연간 세수효과 1600억원에 인근 상권 활성화효과 400억원 발생을 기대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총 10조원 가량의 경제파급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앞으로 한치의 오차 없이 철저시공으로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월드타워는 건설 전부터 제기된 안전 문제를 고려해 내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축구장 80% 크기 규모로 기초매트 작업을 하며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보다 1.8배 두껍고 콘트리트 양도 2.5배 사용했다. 또 화재 발생 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고내화 콘크리트가 공사에 쓰였다.

아울러 뼈대 역할을 하는 8개 메가칼럼도 국내 최대 규모를 사용했다. 월드타워 설계를 맡은 미국 KPF사 설계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월드타워 메가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끄덕없이 파이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진 진도 9와 순간 최대풍속 80m/s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월드타워는 설계, 기초공사, 시공기술 등 세계에 내놔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초고층 기술 집합체"라며 "이곳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들과 근로자들이 세계 초고층 건설 현장으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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