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연령층가구 빈곤율 49.6%..중위소득 50% 못미쳐
가구주가 66세 이상인 은퇴연령층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은퇴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49.6%로 조사됐다.
빈곤율은 균등화 소득이 중위소득 50% 미만인 계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즉 은퇴연령층가구의 절반이 중위소득 50%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층이라는 의미다. 특히 은퇴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취업자가 없는 경우 73.6%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취업자가 있는 경우 30.8%로 낮은 편이었다.
반면 근로연령층(18~65세) 가구의 빈곤율은 11.4%였다. 근로연령층가구의 빈곤율은 아동이 없는 경우(12.9%)가 아동이 있는 경우(10.1%)보다 높았다.
빈곤율은 가구원수와 취업자수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의 빈곤율은 51.3%에 달했으나 2인 가구 32.6%, 3인 가구 14.5%, 4인 이상 가구 8.6%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9.5%에 달했지만, 취업자수 1인 가구의 빈곤율은 18.7%로 뚝 떨어졌다. 취업자수 2인 가구와 취업자수 3인 이상 가구의 빈곤율도 각각 7.3%, 2.4%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자의 빈곤율이 18.3%로, 남자(14.5%)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26.1%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졸업 21.8%, 고등학교 졸업 14.5%, 대학교 졸업 이상 7.2% 등으로 나타났다. 종사상지위별 빈곤율은 상용근로자 4.4%, 임시·일용근로자 24.7% △자영업자 12.4%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3월말 현재 가구의 15.1%는 가구주가 은퇴했으며, 실제 은퇴 연령은 61.7세로 나타났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충당 정도는 ‘여유 있는 가구’가 7.9%인 반면, ‘부족한 가구’는 41.7%, ‘매우 부족한 가구’는 20.4%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공적 수혜금’(28.3%), ‘가족 수입, 가족‧친지 등의 용돈’(28.1%), ‘공적연금’(25.4%), ‘임대수입 등 기타’(9.2%), ‘개인 저축액 또는 사적연금’(9.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