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마련 등으로 금융부채 증가...저소득층일수록 빚 많아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618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보증금은 줄어들었으나 담보대출 등 금융부채가 증가했다. 50대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주택 마련 등으로 금융부채 증가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말 가구당 부채는 평균 6181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가 4321만원으로 전체의 69.9%를 차지했다. 나머지 30.1%는 임대보증금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9% 늘었으며, 임대보증금은 1860만원으로 3.7% 감소했다.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은 3540만원, 신용대출은 642만원으로 전체 부채 중 각각 57.3%, 10.4%를 차지했다.
담보·신용대출 용도는 ‘거주주택 마련’이 3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자금 마련’(24.1%),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5.7%), ‘전·월세 보증금 마련’(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담보·신용대출의 대출기관별 비중은 ‘은행’이 73.3%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금융기관’(13.7%), ‘보험회사’(3.8%), ‘보험회사’(4.2%), ‘저축은행’(1.3%) 순이었다. 은행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줄었고 저축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은 0.4%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보험사는 0.4%포인트 증가했다.
담보·신용대출의 상환 방법은 ‘만기 일시상환’이 37.8%로 나타났다. ‘원금 분할 상환’과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은 각각 13.5%와 20.8%로 조사됐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30.5%는 1년 전에 비해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응답했다. ‘변화 없음’ 30.2%, ‘감소’ 39.4%로 나타났다. 감소한 가구의 89.2%는 ‘소득으로 상환’을 했으며, 4.1%는 ‘금융자산 처분 및 퇴직(연)금 정산’, 2.2%는 ‘부동산 및 기타 자산 처분’으로 부채를 상환했다.
◇소득 5분위 모두에서 부채 증가
소득 5분위별(분위가 높을수록 소득이 높음) 모든 분위에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위가 3.8%로 가장 많이 늘었고 5분위(2.0%%), 2분위(1.4%), 3분위(1.2%), 1분위(0.2%) 순이었다. 가구의 평균 부채 보유 규모는 소득 1분위는 1278만원인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1억4283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46.2%를 차지했다.
연령별 부채 평균 보유 규모는 50대(7866만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7103만원), 30대(5323만원), 60세 이상(4785만원), 30세 미만(1506만원)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9392만원)가 최고 수준이었고, 상용근로자(6830만원)가 뒤를 이었다. 무직 등 기타(3083만원)의 경우 임시·일용근로자(2481만원)보다도 빚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보유자산은 3억424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경상소득은 4767만원이었고 사회보험료등 비소비지출은 843만원으로 나타났다.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