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평가회사 중 첫 번째 … 역대 최고 등급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1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또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달았다. 한국이 A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등급은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매기는 AA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현재 무디스는 G20국 가운데 단지 7개국에만 Aa2 이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순대외자산이 흑자를 유지하는데다 재정 건전성도 양호하다고 판단해 이번 등급을 매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등급상향조정과 관련해 "양호한 대외·재정부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활성화 및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말 기준 3684억 달러다. 또 대외채권(7220억 달러)에서 대외채무(4091억 달러)를 뺀 순대외채권은 9월말 기준 3128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대외지급여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대외부채가 30% 수준에 불과한데다 과거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던 단기외채 비중 역시 3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대외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을 매기면서 한국이 향후 5년간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1인당 GDP도 유럽 선진국 수준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Aa3이던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매겨 상향조정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무디스가 첫 테이프를 끊음에 따라 다른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나 피치도 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는 모두 한국에 AA-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매긴 상태다. 
다만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으려면 앞으로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역시 한국이 구조개혁을 빠르게, 폭넓게 시행해야 하며, 비금융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채를 감축해야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