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은 소규모 음식숙박업 크게 늘어
지난해 전체 한국 기업의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기업 중 0.8%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 63.6%를 차지하는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대기업의 기업매출은 0.2% 증가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4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 기업체 수는 54만1000개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와 맞물려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숙박·음식업체 수(7163개)가 전년보다 19.0%나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도 각각 8.4%, 7.6%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4인 이하 기업이 11.7% 늘었고 500∼999인 기업도 6.3% 증가해 전체 기업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300∼499인 기업은 9.1%, 100~299인 기업은 3.7%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 총 매출액은 4189조원으로 2013년보다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기업 매출액은 2663조원으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1526조원으로 3.6% 늘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16.9%),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6%) 등이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제조업(-2.8%)은 감소했다.
전체 기업 영업손익은 1년 전보다 0.6% 늘어 작년 증가폭(1.9%)보다 하락했다. 당기순손익은 26.5%로 전년도(-13.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전체 기업의 자산(5.8%), 부채(6.1%)는 1년 전보다 증가폭이 상승했다. 반면 자본(5.1%) 증가율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77억원, 평균 자산은 148억원이었다. 평균 부채는 106억원, 평균 자본은 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수는 4300개로 전체 기업 중 0.8%를 차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2663조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3.6%에 달했다. 중소기업 수는 53만6200개로 전체의 99.2%였으나 매출액은 1526조원으로 36.4%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사업체를 사업장 형태별로 구분해 보면 단독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82.7%, 매출액의 33.4%를 차지했다. 겸업기업 수는 17.3%, 매출액 비중은 66.6%였다. 전체 기업은 평균 1.2개, 대기업은 2.4개의 산업활동을 영위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경우 기업체 수는 1620개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매출액은 1672조원으로 2.0% 줄어 대기업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1조31억원이었다.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