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맞춤형 창업 유망
건설업계 도급순위 30위 서희건설이 올 9월 유통업 진출을 선언했다.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한 뒤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건설시장 상황을 대비한 수익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유통·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은 자영업자의 떠오르는 유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면세점을 제외하면 국내 유통 채널 중 유일하게 성장하는 업태다.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구조 변화와 가장 부합하는 유통채널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1인 가구 수와 1인당 GDP 규모가 일본의 1980년대와 흡사하다고 본다. 한국의 2010년 1인 가구 비중은 24%다. 일본의 1975~1980년 1인 가구 비중과 유사하다.
일본 편의점산업은 1980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은 2014년말 2만6020개다. 같은 시기 일본은 약 5만3000개다. 한국 편의점 시장규모는 2013년 12조7000억원이고 점포당 매출액은 4조7000원이다. 일본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 충분한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고 보는 이유다. 김 애널리스트는 "편의점 업계가 새해 10% 내외 매출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인 가구 중 다수를 차지한 20~30대는 편의점 세대라 불린다. 소설가 김애란은 ‘나는 편의점에 간다’라는 단편소설을 통해 젊은 세대의 일상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의미를 절묘하게 포착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PB(Private Brand·유통업체가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 흥행 역시 편의점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저가형 프랜차이즈 창업을 권하는 맥락 역시 비슷하다. 소비가 침체하고 소량구매가 확산됐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근거리쇼핑이 일상화됐다. 치즈, 두부, 베이글 등을 활용한 식사대용 메뉴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밥버거의 선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한 프랜차이즈 업체를 유심히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브런치와 치즈, 건강음료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가 유망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급부상한 창업 아이템들은 이내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다. 수년간 전국 골목가를 장악하던 불닭 가게는 자취를 감췄다. 디저트 카페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