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브라질·남아공 등 신흥국 불안, 수출 부진 요인 될 수도"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흥국과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17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경제와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600억 달러를 초과했고 단기채무 비중을 줄여 외채구조가 개선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무역협회는 또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완만히 축소돼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그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호한 국내 외환건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본 유출은 제한적이고, 환율 급등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중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6월 이후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단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상승했다가 다시 낮아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 발표를 근거로 "세계금융시장 변동이 발생할 경우 한국 실질GDP가 첫해에 0.5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조사대상국가 중 한국의 영향이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가 변동률이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된데 반해 원화 가치는 인도네시아 루피화 다음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수출 영향에 대해선 대미 수출엔 큰 영향이 없지만 신흥국 수출 시장에선 고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미 수출의 경우 이번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개선에 근거한 만큼 수출 증가 요인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 강세 현상으로 미국 제조업이 부진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신흥국 수출의 경우엔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한국의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유국의 경우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의 신흥국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3334억 달러로 총 수출의 절반을 넘는 58.2%를 기록했다. 2013년 60%까지 육박했던 비중이 신흥국 성장둔화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도 10월까지 기준으로 57.8%에 그쳤다.
무역협회는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외 지급불능 고위험 3대 취약국이라며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전체의 3.0%에서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2.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이 신흥국 불안이 계속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품목에서 수출둔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신흥국 불안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속 모니터링 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