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월평균 2만원 절약, 도입 4년 4개월 만에 정착 성공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MVNO) 점유율이 11월 30일 기준 10.1%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78만명 중 알뜰폰 가입자가 584만 8000명에 달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기존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2011년 7월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알뜰폰 제도를 도입했다.
미래부가 출범한 2013년 3월 당시 155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이후 월평균 13만 400명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부는 2013년부터 LTE 및 부가서비스를 확대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대량 출시하도록 하는 활성화 정책을 폈다.
미래부는 프랑스, 스페인 등 알뜰폰 점유율이 6년 만에 10%를 넘긴 나라들과 비교할 때 국내 알뜰폰 정착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쓰다 알뜰폰 서비스로 옮긴 소비자 통신비를 조사한 결과 매달 평균 2만 455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통신사 요금(3만 6841원)보다 56% 낮은 수준이다.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알뜰폰 매출도 증가했다. 2015년 3분기 알뜰폰 매출은 4908억원으로 2014년 전체 매출액인 4555억원을 넘겼다.
미래부는 영업손실의 경우 2014년 956억원에서 2015년 596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 국장은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한 요금 인하 정책이라는 큰 방향에서 알뜰폰이 점유율 10%를 달성하여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면서도 “이제는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자와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