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자동차·부품 각각 -300%, -200%...통신 234.2% 대조

 

 

KT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최근 1년간 잉여현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00대 기업 전체로는 투자 등 자본지출 증가로 잉여현금이 감소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올해 KT 잉여현금흐름(FCF)은 8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6억원보다 2326.9%가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세후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에서 자본 지출을 제외한 개념으로 기업 실질 배당 및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여윳돈 개념이다.

KT에 이어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지난해보다 1632.4% 증가한 6778억원으로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한샘(292.2%), LG디스플레이(279.5%), NH투자증권(216.8%) 등이 따랐다. 대우인터내셔널(191.1%), 롯데케미칼(183.0%), 효성(179.3%), 삼성증권(166.2%), 현대글로비스(162.5%)도 6~10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100대 기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잉여현금흐름은 30조8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8157억원(5.6%) 감소했다.

세후 영업이익이 62조8939억원으로 9조6374억원(18.1%) 증가했지만 투자 등 자본 지출이 92조5186억원으로 16조9044억원(22.4%)나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철강, 유통, 자동차·부품 등에서 잉여현금이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철강은 잉여현금이 -2조9921억원으로 지난해 1조4621억원에서 무려 304.6%나 급감했다. 세후영업이익도 1조9300억원 적자였다.

유통 업종은 지난해 599억원에서 올해 -689억원으로 215.0%나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지난해 6조272억원에서 -4조2995억원으로 171.3%나 줄었다.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기계·설비 업종 잉여현금은 -7538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조8656억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통신, 상사, 서비스 등 11개 업종은 잉여현금이 늘었다. 통신 업종 잉여현금은 지난해 8016억원에서 올해 2조6790억원으로 234.2%나 증가했다. 상사(191.1%), 서비스(103.3%) 등도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또 지난해 잉여현금이 마이너스였던 석유화학과 공기업은 올해 각각 4조1934억원과 2조3341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