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IT업계 반응

IT업계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시장의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는 전자업계도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IT업계에선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갑작스런 이유가 아니고 미리 준비를 해온 만큼 우려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오래전 예상돼 있었고 발행할 회사채도 이미 상반기에 다 발행해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금리인상이 다른 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IT업계에 대한 영향은 결국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이 얼마나 금리인상 여파를 흡수해주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금리인상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이에 따라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IT 수출기업이 금리인상 덕을 보다는 것은 금리인상 후에도 같은 물량이 팔린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흥국에 몰렸던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환율이 올라가며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자체가 소비가 줄어들면 이 같은 수혜를 누리기 힘들게 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 유출을 야기하고 신흥국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전자업계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소비 비중을 감안할 때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계는 글로벌 경기를 많이 타다보니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미칠 영향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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