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지멘스통신유한회사 쑤저우공장 가동 중단

노키아가 중국 현지 인건비 상승에 부담을 느껴 쑤저우공장을 폐쇄했다. 사진은 노키아가 개발한 루미아 폰. /사진=노키아 홈페이지 캡쳐

 

노키아가 17년 간 운영해 온 중국 공장을 폐쇄한다.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중국경영보는 14일 노키아가 노키아·지멘스통신유한회사의 쑤저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둥관(東莞) 공장과 베이징(北京)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만 세 번째 공장 폐쇄다.

노키아 공장 폐쇄 소식에 수 십 명의 현지 직원들이 쑤저우공장 정문에 모여 "청춘을 받친 대가를 달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IT산업 전문가인 량전펑(梁振鵬)은 "화웨이(華爲), 중싱(中興·ZTE) 등 중국 현지기업과 경쟁 과정에서 노키아의 현지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데다 중국 인건비와 현지 원가가 대폭 상승함에 따라 거래처 이탈이 심화됐다"고 말했다고 중국경영보는 전했다.

쑤저우지역 최저 임금은 2009년에는 매월 850위안(15만4000원)이었다가 올해 1680위안(30만5000원)으로 2배 늘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기업에 부여했던 우대 혜택도 점차 엄격하게 통제한 것도 노키아의 중국 공장 폐쇄에 영향을 줬다.

쑤저우 공장은 지난 1998년 쑤저우 궁예위안 구에 1억7000만 달러를 들여 설립됐다.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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