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CJ헬로비전 합병논란 부담…경쟁사 “투자계획은 눈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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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위 SK그룹의 최근 행보가 화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또 내년 초에는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해 기업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이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 회장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SK는 재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 2월 주주총회가 열린 뒤 등기이사로 복귀해 기업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SK·SK C&C·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4개사 등기이사직을 유지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출소 직후 46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CJ헬로비전, OCI 머터리얼즈 등 굵직한 M&A를 진행했다. 불과 100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총수의 부재상태에서 ADT캡스, KT렌탈 등의 M&A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과는 대조된다. 

SK그룹은 에너지‧화학, 반도체,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4개 사업부문을 큰 축으로 당면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012년만 해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5조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부분은 그룹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약 4800억원을 들여 지난달 24일 인수합병을 마친 OCI 머티리얼즈가 SK그룹 실적개선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만약 OCI 머티리얼즈가 해외로 넘어갔다면 기술 유출은 물론이고 가스 가격 인상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인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한다. OCI가 2005년 인수한 이후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50%)을 기록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OCI 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11억원(영업이익 766억원)을 올렸다. 

SK그룹은 OCI 머티리얼즈의 인수로 반도체 소재 사업 핵심 기술도 지키면서 관련업계에 가스도 공급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