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회견 통해 대규모 희망버스 행사 공표 예정
180일 넘게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기아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2명을 응원하는 ‘희망버스’ 행사가 26일 열린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기아차 비정규직)는 7일 시사비즈와의 통화에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명의 조합원이 옥상에 올라간 지 180일이 넘어간다”며 “전국적 규모의 희망버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세기빌딩 옥상 광고탑에서는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45)씨와 한규협(41)씨가 지난 6월11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사내 하도급 노동자들을 불법 사용했으며 법원 판결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라는 것이 농성자 주장이다.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은 기아차 사내 하청 노동자들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불법 파견으로 봐야하며 파견 기간 2년 이상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기아차는 즉시 항소했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채용은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기아차는 법정 다툼 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창구는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주 사측은 연말 자동차 성수기를 맞아 교섭을 잠시 연기하겠다고 분회에 통보한 상태다.
최종원 기아차 회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상황실장은 “27일이면 고공농성 200일차다. 겨울을 맞아 농성자 건강상태도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조직했다. 자세한 내용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