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도 원유 가격 하락세 이끌어

뉴욕상업거래소(NYMEX)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 사진=뉴스1

 

국제 유가가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공급 우려가 발생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 보다 2.32달러(5.8%) 떨어진 것으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 선물 시장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9달러(5.3%) 떨어진 배럴당 40.7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 4일 OPEC 감산 합의 실패 영향이 컸다. OPEC은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는 생산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원유 투자자들이 공급 과잉 우려로 투자를 줄이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것도 원유 가격 약세를 이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옐런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 전망 연설을 통해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한다. 달러 금리가 오르면 달러외 화폐를 가진 투자자 구매 여력은 약해진다.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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