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딜러 “무리한 제 살 깎아먹기 결과”

 

시장 예고대로였다. 폴크스바겐이 11월 ‘디젤 스캔들’ 역풍을 뚫고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4500여 대가 넘게 판매되며 BMW와 벤츠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 보다 32.0% 증가한 2만2991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폴크스바겐(Volkswagen) 4517대, 비엠더블유(BMW) 4217대, 아우디(Audi) 3796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3441대, 랜드로버(Land Rover) 800대, 렉서스(Lexus) 768대 등이다.

폴크스바겐이 국내 수입차판매량 1위에 오른 건 최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0월 전월 대비 67.4% 하락한 947대가 팔렸다. 당시 업계는 ‘디젤 스캔들’로 인해 하반기 판매량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11월 판매가 뛰어오르며 우려를 지워냈다.

반전의 이유는 폴크스바겐이 시행한 할인 프로모션이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4일 폴크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 공동으로 폴크스바겐 전 차종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할부 프로모션은 최대 1861만원(투아렉 3.0 TDI R-Line)의 할인 혜택, 현금 구매 고객의 경우 최대 1772만원(투아렉 3.0 TDI R-Line)의 공식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타·투아렉·페이톤 3가지 차종에 대해서는 선납금 없이 60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를 가능케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BlueMotion)은 1228대가 팔려나가며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제타 2.0 TDI 블루모션(BlueMotion)은 1000대가 팔려나가며 그 뒤를 이었다.

폴크스바겐 판매 일선은 실적 반전에 반색하면서도, 우려는 내년 상반기부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췄다.

익명은 요구한 강남 소재 폴크스바겐 판매점 차장은 “11월 내내 매장이 붐볐다. 하지만 일선 딜러들은 무리한 할인경쟁이 ‘제 살 깎아먹기’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재고는 이미 동이 났다. 판매증가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언제든 판매량이 주저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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