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과업계에선 가업 경영 많아"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6일 "반드시 (소유·경영을) 분리하는 게 좋다고 볼 수 없다"며 롯데그룹 소유·경영 분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의 소유·경영 분리 추진에 대해 명백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신 전 회장은 "식품·제과업계에선 가업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롯데도 신격호(93) 총괄회장이 모든 상품을 시식하고 디자인·광고를 검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일본 롯데가 공동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과자 사업은 암묵적으로 일본 롯데가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원칙적으로는 일본이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하게 돼 있다"며 "원래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에 제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한국 롯데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쓰쿠다 사장에 대해 "신뢰를 배신했다"며 반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나에 관한 일을 거의 허위로 총괄회장에게 보고해 나를 사임시켰다. 그 다음엔 창업자를 쫓아냈다"며 "이런 사람이 롯데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전 회장은 롯데그룹 감시때문에 종업원지주회 설득이 쉽지 않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현 상황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지 않다"며 "직원 메일도 감시 하에 있고 내게 협력하는 직원은 좌천시켜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