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이통-케이블 빅뱅에서 LG 소외가능성 제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 및 유료방송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케이블 업계에선 LG유플러스를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생존을 위해선 케이블업체 인수가 필수인데 합병 반대 목소리를 적극 표명하면서 자가당착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빅뱅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KT와 SK텔레콤의 양강 체제가 형성되게 됐다. 향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을 마무리하면 SK텔레콤은 유료방송 가입자 750만 명을 확보하며 KT(840만명)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에 비해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IPTV 분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케이블 업체와 손을 잡고 시장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자승자박하는 모양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3대 케이블업체 관계자는 “SKT와 CJ헬로비전 합병 후 LG유플러스가 반대 성명을 내고 계속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며 “결국 살아남으려면 케이블업체를 인수해야 하는 입장인데 너무 많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KT는 이미 대형사업자이기에 반대 입장을 내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LG유플러스는 상황이 좀 다르지 않나”라며 “이렇게 반대 하면서 어떻게 자신들이 인수를 해서 살아남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처한 상황이 다르다.

KT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이 성사 되도 여전히 유료방송 시장 1위를 지킬 수 있다.

또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중 90%가 KT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시장에서도 크게 위기를 맞진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어떻게든 이 ‘빅뱅’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나중에 인수 기회를 보더라도 일단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는 현대 HCN과 씨앤앰 중 한 곳을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한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추가 빅뱅이 일어날 수 있을지는 피인수 업체(케이블업체)들이 얼마나 가격을 내리느냐에 달렸다”며 “이미 주도권은 피인수 업체들에게 넘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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