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터 선박·위성까지 방식도 다양...향후 특화기술로 수출
KT가 24일 ‘드론 LTE’ 등 재난 발생 시 구조를 위해 통신을 연결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KT 관계자들은 이 기술을 상품화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도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도심에서 드론을 띄울 수 없는 규정 탓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렸다.
평창은 KT가 재난통신망 시범사업을 벌이는 지역이다. KT는 20일 조달청과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제 1사업 지역이 바로 평창이다. KT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이곳에서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사장은 이날 시범사업 설명에 나서 “KT가 전국에 구축한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을 결합한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Triple Giga Network)가 재난발생 시 통신망 사용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평창에서 공공안전 LTE(PS LTE)를 검증하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 시나리오에서 대응방법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연결할 수 있는 통신망 솔루션을 공개했다. 산, 바다나 고립 지역 등 기존 통신망에서 소외된 지역도 재난 시 통신이 필요하다.
드론 통신망 서비스는 KT가 장기간 계획을 갖고 개발해 온 사업이다. 이미 KT는 정부 드론 시범 사업자로 선정됐다. 드론LTE 서비스는 그동안 개발한 기술의 집약체다. 드론을 통신 기지화하기 위해 KT는 드론 무게를 800그램(g)으로 줄였다. 초경량 드론을 통신 기지국으로 쓰기는 세계 최초다.
이렇게 개발된 드론은 2개 이상 현장에 투입돼 교대로 임무를 수행한다. 베터리 사용 시간 20분이 지나면 다른 드론이 기존 드론을 대체하게 된다. KT가 2018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인 차세대 드론은 비행시간이 40분까지 늘어난다. 이 드론 기지국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과 함께 재난 구조 요청자를 촬영해 상태를 확인하고 구조대와 통신을 연결하는 ‘팀’으로 활용된다.
위성 LTE는 KT 보유 위성과 안테나를 통해 기존 통신이 미치지 못하는 해상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통신 가능한 범위는 필리핀 지역까지다. 하지만 2017년부터 무궁화 7호 위성이 연결되면 범위는 몽골, 중동 지역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계열사인 KT서브마린이 보유한 선박을 통해 연결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
오성목 부사장은 “해외, 특히 오지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이 재난을 당했을 때 KT 재난 통신망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평창 시범사업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자사 PS-LTE 사업을 수출할 전략도 세웠다. 송희경 KT상무는 시범사업을 비롯한 국가 재난망 예산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장 시범사업 예산을 신경쓰기 보다 내년 3월 세계 PS-LTE 표준화에 맞춰 우리 모델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상무는 “이 검증모델을 통해 PS-LTE를 세계에 판매하기 위한 패키징(Packaging)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