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형 간 평당가 격차 점차 커져..대형 평형은 분양가 낮춰 명맥유지 수준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으면서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소형평형 분양가를 환산해보면 대형평형보다 평당 350만 원 이상 비싸다. 이같은 현상은 2~3년 전부터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격차를 키워나가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의 소형과 대형 평형 간 평당가는 최고 360만 원 차이난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지난주 청약마감한 뒤 오는 25일 1순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전용면적 59㎡(구 25평)을 평당 2854만 원에, 전용면적 110㎡(구 42평)는 평당 2505만 원에 분양했다. 시장에서 중·대형 분양 기피현상이 지속되자 대형평형은 분양가를 낮춰 명맥 유지 수준으로 분양했다.

분양시장 뿐 아니라 기존 주택 거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소재 한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32평)과 122㎡(49평)간 가격 차이는 5000만원 안팎이다. 

통상 한 아파트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평당가는 다르다. 특히 가격은 분양세대, 로얄동, 조망권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동안 대형 평형은 평단가가 높게 형성됐다. 설계 과정에서 대형 평형을 좋은 위치에 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새 확실히 변했다. 헬리오시티 뿐만 아니라 최근 분양하는 상당수 아파트의 경우 소형 평형 평단가가 대형평형보다 훨씬 높다.

대형 평형은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 가기차 낮다고 알려지면서 가격이 역전됐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출산률 저하,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대형 평형 선호도가 낮아진 데 기인한다. 올해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집값 상승세가 컸다지만 대형 평형은 수요가 적어 전고점(2007년)을 회복하지 못한 곳이 대다수다.

반면 소형 평형은 평당가가 올라도 거래가 활발했다. 실수요자가 소형 평수를 선호하고 임대수요 목적으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실주요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면 중소형 평형의 평당가가 오른다"며 “당분간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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