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반도체 위주 사업구조 개편 신호탄
SK그룹이 OCI머티리얼즈를 전격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거침없는 M&A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했다. 최태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100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인수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유료방송 및 통신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 TV 410만 명, 초고속 인터넷 89만 명, 인터넷 전화 71만 명, 알뜰폰(MVNO) 88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KT에 이어 국내 유료방송 2위 업체로 단숨에 올라섰다.
SK의 M&A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인 가운데 업계에선 특히 LG전자 인수설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인수설의 맥락이다,
양 사는 해당 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최태원 회장 복귀 후 계속해서 SK의 인수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에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중점 사업을 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해가며 그룹 체질을 바꿔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인수합병은 특히 통신과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14일 출소 후 기자들에게 “에너지·통신·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10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떠돌던 SK하이닉스를 3조3747억 원에 인수해 키워낸 전력이 있다.
한편, SK의 M&A행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 SK브로트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이후 직전의 1859억원 규모의 합산 영업이익은 3000억대까지도 증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OTT 등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선도, CJ E&M을 통한 문화콘텐츠 경쟁력 강화, 가입 가구 증대를 통해 향후 IoT 플랫폼 기반 확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