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

"기업 구조조정에 성공하려면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자 선임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성패는 CEO가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경영자 선임의 실패가 많았다. 경쟁사에서 유능한 CEO를 데려올 수도 있다. 금융 기관과의 관계나 정치적 이해에 따라 경영자를 선임하면 안된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19일 시사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효과적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제일 중요한 우선 순위로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 선임을 꼽았다.

이 대표는 "채권단이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경영자로 선임하면 그 자체로 기업 구조조정은 80%는 성공한 것"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자는 관리 중심의 전문가 보다 기술·마케팅 중심의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잘 파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에서는 영업이익을 높이는 것이 빚을 줄이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경영자는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는 사업 구조 조정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구조조정에 나서는 금융기관의 인센티브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기업 회생에 나서도록 하자는 차원에서다.

이 대표는 "구조조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려면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해서 기업을 살리는게 금융기관에도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일방적 부담만 지면 누가 나서느냐.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에 구조조정 인센티브를"

이 대표는 구조조정에 나선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회사를 살리면 미래이익을 챙길 수 있는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 등을 통해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금융기관에 줘야 할 것이다. 이익 연동형 금리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재무제표의 지표 변화만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해왔다. 그러나 지표 변화는 과거를 보는 것이고 화장한 얼굴을 보는 것이다. 그걸로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다. 지표 변화 보다는 지표 변화의 이유를 봐야 한다. 왜 이렇게 바뀌었느냐를 보면 미래도 예상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지표 변화의 지속 가능성과 파급 영향도 봐야 한다. 또 문제가 있을 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재무제표의 지표 보다는 그 이면에 숨어있는 민낯을 알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합법적 분식회계도 많다며 재무정보 이용자의 주의도 당부했다.

"인정된 회계 기준 내에서 하는 합법적 분식도 재무정보 이용자들을 오도, 기만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기업의 선택적·공격적 회계 처리방법, 일회성 요인, 숨기는 것 등으로 인한 지표 변화에 대해 공부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그는 이어 “합법적 회계 처리 선택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분식회계로 볼 수 있다”며 "기업인은 가능한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하지 말되 변경시 그 영향도 자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 대표는 불법 분식 회계의 유혹을 받는 기업인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기업은 불법 분식 회계를 하면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점과 어떤일에든 비밀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영인은듣기 싫은 말도 할 수 있는 노(NO)맨과 현장을 가까이 해야 실패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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