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내부 의사소통 시스템 개선돼야
“한국 ‘조선 빅3’는 태만했고 자만했으며 무모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서 김보원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 조선해양산업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위기에 빠진 조선 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한 사후평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글로벌 조선불황의 여파가 국내에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전에 국내 조선사들이 과연 위기를 예측할 수 없었는지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들어 유가가 떨어졌다. 유가가 떨어지면 향후 1~2년 뒤 해양플랜트 사업이 어려워 질 것이란 사실을 얼마든지 알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앞 다퉈 수주 출혈경쟁에 나섰다. 결국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고 말했다. 상선에 대한 기술은 세계 수위였지만 글로벌 오일 매니저들이 장악한 플랜트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플랜트 분야를 주도하는 오일사들은 철저하게 자신들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한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성급하게 계약을 남발했고 이는 위험요인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 위기를 통해 내부 조직의 협력 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적 태만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내부 소통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이 오랜 기간 세계 수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경영진이 태만에 빠졌다”며 “조선사들이 맞이한 위기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내부 직원들과 경영진 간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