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 어려움 '내수·수출 동반 부진' 48.1%

국내 600대 기업들 대다수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공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 285개사 중 90.2%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3.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2.5~3.0%'가 39.3%, '2.0~2.5%'가 35.3%였다. '3.5% 이상'에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이는 정부 및 국책기관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3.5% 사이로 보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기업들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선 98.3%가 '3.0% 미만'이 될 것으로 봤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인 48.8%가 '2.5~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가 꼽혔다. 그 뒤를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이 뒤따랐다.

내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에 대해선 개선의견(47.2%, 44.4%)이 악화의견(16.2%, 23.2%)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지난해와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감소세를 보이는 수출의 회복시기에 대해선 62.1%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했다. 반면 31.1%는 '지난해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수출은 10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아울러 내년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내년 자산매각·인력감축·사업철수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16.3%가 '계획이 있다'고 답답했다. 2012년 같은 조사에서의 15.3%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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