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대외경제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5개월 연속 유지했다. / 사진 =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기준금리를 네 차례 내린 후 5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서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기준금리 유지를 전망하고 있어 이날 결정은 시장이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 최근한국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의 96%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다. 금리 인하가 가계 부채 문제를 심화시키기만 하고 경기 부양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다"며 "가계대출 확대도 부담이고 통화정책 효과도 과거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10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9월보다 9조원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8월과 9월에도 각각 7조7000억원과 6조2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나 대외 경제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 안정 기조와 금융 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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