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원 숙대 교수 금융연구원 세미나서 주장

금융업 연도별 근속년수 비중 /자료=금융연구원

은행의 연공형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5일 금융연구원 주최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현행 금융업의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개편은 중고령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 기회를 확대할 수 있으며 청년층 고용 여력 확대와 비정규직 최소화에도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산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의 임금체계는 연공형 호봉제가 지배적"이라며 "연공형 임금체계는 임금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고 변동성이 약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이 어렵다. 중고령 근로 계층과 청년층의 안정적 고용 기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비정규직 고용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 임금 체계는 단일 호봉제가 지배적이다.

권 교수는 2014년 기준 금융산업의 호봉제 도입 비율이 91.8%로 전체 산업의 60.2%보다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금융업 연봉제 비중도 53.3%로 전체 산업보다 2배 가량 높다.

"금융 산업의 경우 비정규직, 특수 형태 업무 종사자 비중이 타산업에 비해 높다. 반면 신규채용은 산업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10년 이상된 고연차 근로자 비중도 높다"는 권 교수는 "기업의 정규직 근로자 채용 회피와 비용 외부화 전략이 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연공형 임금체계다"라고 지적했다.

금융업 비정규직 비율 /자료=금융연구원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도 "은행이 낮은 성과자에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구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정년 연장은 인건비 상승, 인적 자원 관리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충격에 대한 은행의 완충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 연봉이 은행 전체 실적에 따라 일정 부분 연동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성과 평가 시 장기 성과 비중을 높이고 관대화 경향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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