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성장세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

사진 = 시사비즈

중국시장에서 브레이크가 걸려있던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6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10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4.7% 증가한 15만6575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이 두 자릿대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5% 미만의 연간 성장률은 초라하다. 하지만 중국 현지 저가 차량 공세에 허우적거리던 현대·기아차에겐 단비같은 성장이다.

업계는 현대·기아차 깜짝 성장 이유로 신차 효과와 중국 정부의 자동차세 감면정책을 꼽는다. 경쟁사였던 폴크스바겐이 스캔들에 휘말린 상황도 현대·기아차 성장에 가속을 붙였다는 평가다.

◇ 현대·기아차, 신차 효과 톡톡히 누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4% 이후 6개월만이다. 전월 대비로는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7월 바닥을 찍고 8월에는 14.2%, 9월 39.0%에 이어 10월 17.2%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깜짝 반등’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중국 내수시장과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발목이 잡히며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왔다.

중국 시장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양사 신차 판매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신차 중에서도 효자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싼이다.

투싼의 10월 중국 판매량은 신형모델 1만104대, 이전모델인 ix35 1만1930대 등 총 2만2034대로 지난해 보다 62.9% 늘었다. 2005년 1세대 투싼이 중국에 진출한 이래 월간 최대치다.

이 밖에 중국 토종 SUV에 밀렸던 기아차 소형 SUV KX3가 4954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3월부터 본격 판매된 KX3는 5월까지 4000~5000대씩 판매되다가 6월부터 9월까지 2000~3000대로 판매가 줄어왔다.

이 밖에 현대차 ix25 판매도 8897대로 46.3% 증가했으며 쏘나타도 올해 투입된 신형 쏘나타(LF)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0월 한달간 지난해보다 47.2% 늘어난 6084대가 판매됐다.

◇ 중국 정부 자동차세 인하, 얼었던 내수 녹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현대·기아차 10월 반등에 주춧돌이 됐다고 평가한다.

중국 정부는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통화·재정 정책에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자동차세 인하다.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1.6ℓ(1600cc) 이하 소형 차종 구매에 대한 자동차세를 10%에서 5%로, 종전 대비 50% 감면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K4, K5, 싼타페 등 D 세그먼트 차종 일부를 제외하고 전 차종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LF쏘나타, 신형 투싼, 기아차는 K3, K4, K5 등 승용 주력 차종에 1.6ℓ 엔진이 탑재돼있다.

전문가들은 감면 정책이 유지되는 내년 10월까지 현대·기아차 가격경쟁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초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 투입도 예정돼 있어 현대·기아차 중국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로 4분기 집중적인 판매 호전 효과가 기대된다”며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검사 부정행위에 따른 리콜과 부정적 이미지 확산 등도 현대·기아차 신차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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