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량 현대차 45만8375대, 기아차 26만8954대 기록
현대·기아자동차가 10월 나란히 국내외에서 판매가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사 모두 주력 신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중국시장 판매 부진 늪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난 모양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흥국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력 신차를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RV 아닌 승용차가 판매 주역
2일 현대자동차는 10월 국내 6만7807대, 해외 39만56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6.3% 증가한 총 45만837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6.7%, 해외 판매는 4.7%가 각각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국민 오빠차’ 아반떼 성장세가 매서웠다. 아반떼는 신형 모델 1만2631대를 포함해 총 1만2838대가 판매되며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 역시 1만487대(하이브리드 모델 663대 포함) 판매되며 아반떼와 더불어 현대차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어 ▲그랜저 6834대(하이브리드 모델 824대 포함) ▲제네시스 3248대 ▲엑센트 1543대 ▲아슬란 375대 등 현대차 승용 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15.7% 증가한 3만6075대가 판매됐다.
레저차량(RV)은 ▲싼타페 8787대 ▲투싼 5574대 ▲맥스크루즈 1617대 ▲베라크루즈 314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증가한 1만6292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상용차가 지난해 동기보다 0.3% 감소한 1만2780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266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10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9,735대, 해외공장 판매 29만833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39만568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가 4.9%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신형 투싼의 인기로 중국 공장 판매가 7개월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해외 공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 기아차, 국내는 신형 스포티지·해외는 K3가 성장 견인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연간 성장폭이 더 가팔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주력 모델의 신차 효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2일 기아자동차는 10월 국내 4만6605대, 해외 22만2349대 등 총 26만895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판매는 지난해 대비 25.9%, 해외판매는 지난해 보다 14.2%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 판매 호조세를 이끈 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출시 당시 익스테리어가 포르쉐 ‘마칸’을 닮았다는 평을 받으며, 판매가 전 모델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10월 성적표가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7585대 판매되며 스포티지 1세대 출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갱신했다. 10월 계약물량만 8500대에 이른다.
신형 스포티지의 뒤를 이어 ▲모닝 6465대 ▲카니발 6124대 ▲K5 6000대 ▲쏘렌토 5954대 ▲K3 3414대 ▲레이 1855대 등이 팔려나갔다.
기아차의 10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생산 분 10만3600대, 해외공장생산 분 11만8749대 등 총 22만2349대로 지난해 대비 14.2% 증가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전년 동기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거부 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9.7% 증가했다. 해외공장생산은 미국공장 신차투입에 앞서 생산 물량을 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1.5% 줄었다.
해외시장에서 K3(포르테 포함)가 3만6258대 판매되며 기아차 중 해외판매 1위 차종에 올랐으며, 그 뒤를 이어 스포티지R이 3만5111대, 프라이드가 3만2377대로 뒤를 이었다. 올 10월까지 기아차 해외판매 누계는 203만2472로 지난해 211만8424대 보다 4.1%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될 예정이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며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공고히 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