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지방 전세가율 넘어서...전문가들 “4분기에도 오를 것”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소 매물 정보 /사진=뉴스1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세가율은 72.9%를 기록했다. 2분기 전세가율은 71.0%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72.9%, 지방 5대광역시가 72.6%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지방의 전세가율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은 서울 강북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지방 5대 광역시는 대전을 제외하고 하락했다.

특히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서울 강북의 전세가율이 73.7%로 서울 평균(71.8%)과 강남(70.2%)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 3분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1% 감소했는데 특히 강북에서 물량이 76.3%나 줄면서 전세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3분기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수도권(6.9%)은 서울(7.5%), 경기(6.7%), 인천(5.7%)에서 모두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대구(9.5%), 광주(4.1%) 지역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KDI가 이달 경제전문가 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1%가 4분기에도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3분기(81.1%)보다 늘었다. 전문가의 48.8%는 전세 물량 감소 때문에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공급 측면에서 임대인이 준전세·준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이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물량도 감소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었고 전세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 선호가 맞물려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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