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최초 판매량 5만대 돌파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유럽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 판매량이 올해 처음 5만대를 넘어서며 월간 최다 판매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하반기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14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게시된 IR(investor relations)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5만510대(소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현대차 이전 최다 월 판매 대수는 지난 3월 4만8215대이었다.
9월 실적 발표 전까지 현대차 유럽 판매량은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지난 6월 판매량 4만6205대에서 7월(3만5300대)과 8월(2만7500대) 연달아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지난 8월 처음으로 판매 3만대 선이 무너지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9월 판매가 8월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며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실적 반전을 이끈 건 현지 전략 차종인 i10과 i30이었다.
i10과 i30는 지난 9월 각각 1만53대와 1만1445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단일 차종이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기는 올해 처음이다. 8월 i10 판매량이 4148대, i30 판매량은 5933대였던 것과 비교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신형 투싼 역시 현대차 판매 호조세를 도왔다.
신형 투싼은 지난 6월 판매에 들어간 이후 7월 2309대, 8월 3350대에 이어 9월에는 9309대 팔렸다. 지난달 기존 구형 투싼(3606대)과 합쳐 총 1만291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자동차 지난 9월 유럽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2% 늘어난 3만9976대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만2214대에서 8월 2만3095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9월 스포티지R이 1만598대 팔리며 반등을 이뤘다. 현지 전략차종 씨드 역시 8월 4778대에서 9월 7227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나란히 9월 유럽 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럽 공식 점유율은 오는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점유율 확대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유럽 내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늘어난 까닭에 판매량 증가가 점유율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럽자동차 시장은 올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6% 커진 938만2180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