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정책, 패션특화, 심야시간운영 계획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두산그룹이 필승전략 3개를 내놓았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상생 정책, 패션 특화 전략, 심야면세점 차별화가 그것이다. 중공업에 매진해 왔던 두산의 면세점 진출을 두고 나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일 동대문 두산타워 쇼핑몰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두산그룹은 TF팀을 구성하고 같은 달 25일 관세청에 면세점 사업자 특허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동현수 두산그룹 사장이 1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세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 = 두산

두산그룹의 면세점 사업 도전을 두고 업계는 우려 섞인 반응이 없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1996년부터 중공업 부문에 주력했다”며 “두산은 유통 사업을 정리하다가 면세점에 뛰어드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동현수 두산그룹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세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익의 10%를 기부금 형태로 사회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면세점 상품의 40%를 국산 제품으로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대문 지역 활성화와 상생을 통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두산그룹은 두타면세점을 패션에 특화된 면세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이사는 “두타를 비롯해 동대문 일대는 디자인부터 생산과 판매, 유통에 이르는 패션의 메카”라며 “국내 브랜드를 매년 30개 이상 발굴해서 면세점 통한 글로벌 판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면세점의 운영시간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두타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5시까지다. 두산그룹은 면세점도 같은 시간에 운영할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타의 심야시간(자정 이후) 매출은 주중 전체 매출의 20%이상이고 주말에는 30%에 이른다”며 “면세점을 이같이 운영한다면 백화점 시간에 메여 있는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