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보유한 부동산PF 채권 중 37%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뉴스1

농협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중 37%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난 8월 말 기준 부동산PF 보유잔액은 2조5767억원이며 이중 37%인 9449억원이 부실채권이다.

PF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PF는 규모가 큰만큼 건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과거 저축은행이 해준 PF 대출이 부실해 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기관 여신은 자산의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이중 고정 이하 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올 상반기 농협이 보유한 부동산PF 잔액은 2조7423억원이다. KB국민은행(7274억원), 신한은행(7690억원) 등에 비해 약 4배 많다.

농협의 연체비율은 8.71%다. 우리은행(0.59%)보다 14.8배 많다.

황 의원은 “농협은 금융위기 이전 부동산PF대출에서 부실채권이 발생한 것이지, 지난 2009년 이후 신규대출에는 부실채권이 없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일반 시중은행도 유사한 조건이었지만 부실채권을 해결해 연체비율이 낮다는 점에서 농협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부실기업 16곳에 부실채권을 갖고 있어 10대 은행 중 가장 가장 많았다”며 “농협은행은 부실채권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여신심사기능을 강화해 부실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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