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전월대비 8조원 늘어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두달째 올랐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 가계대출은 8조원 가까이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발표한 8월 말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6%다.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다. 전월 말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04%를 기록했다. 전월 말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9%다. 마찬가지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증가했다. 8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다.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은 두달 연속 올랐다. 기업대출은 지난 6월 말 전월 대비 0.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뒤 두 달 동안 약 0.25%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역시 지난 6월 말 0.1%포인트 떨어진 뒤 0.04%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정리 규모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연체정리 규모의 2배를 상회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일부 구조조정기업 연체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다”며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08조8000억원이었다. 전월말 대비 13조3000억원(1.0%)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8월 중 7조9000억원 늘어나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와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했다”며 “가계대출은 저금리·주택거래 호조와 안심전환대출 매각 종료 등으로 전월 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