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억원 자산가, 지난해 부동산 비중 전년보다 7% 늘려

자료 = 하나금융그룹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이 지난해 부동산 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가 낸 ‘2015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은 총 자산 중 47%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2008년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를 조금 넘은 뒤 점차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자산 비중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융자산 30~50억원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을 전년 대비 7% 높였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는 매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구조, 자산관리 방식·라이프스타일, 가치관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설문조사는 지난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109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금리하락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살리기 정책이 잇따르면서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 중 92%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거주용 부동산 외 투자용으로 주택·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46%다. 이들 중 33%는 세입자로부터 월세를 받고 있다.

주택·아파트를 보유한 사람들 중 71%가 향후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전세금을 이용한 금융수익보다는 고정적인 월 수입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 중 부채가 있는 사람은 27%다.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부자 중 부채 용도는  ‘거주 주택 외 부동산 마련’이 가장 많았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경우 사업자금 마련 용도가 많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자산가들은 재산증식을 위해 부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9%의 자산가는 부채를 활용한 투자 활동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올해 17%로 전년 대비 9%포인트 늘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보유 부동산 투자시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한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자산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 중 15%가 금융자산을 축소하고 부동산자산을 늘릴 것으로 답했다. 전년 대비 5%포인트 늘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산 50~100억원 부자들을 제외하고 모든 구간 부자들이 부동산 비중 확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대출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부자들 중 절반 정도가 향후 1년 이내 대출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출 용도는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이 28%로 가장 높았다. 사업 자금 마련(12%), 금융자산 투자 자금 마련(5%)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자의 최소 자산 규모는 평균 10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출 패턴을 보면 부자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972만원이다.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일반 가계 월평균(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 지출액 보다는 약 3배 많았다.

부자들은 피트니스·피부클리닉·요가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292만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인 대비 4배가 넘는 수치다. 성형시술·치아미백·교정 등 외모관리 목적 의료비 지출액 역시 일반인 평균의 4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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