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충격서 진정세…외국인 매도세는 불안요소
코스피가 10월에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시사저널 경제매체 시사비즈가 주요 증권사 전망을 종합한 결과 10월 코스피는 1900에서 205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가 8월 급락 이후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외국인 매도세는 다시 길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9월 우리 증시는 일단 하락 충격에서 진정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전 불확실한 장세에서도 단기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냈다. 다만 급락 충격에서 회복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1년 이후 국내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데 3개월 이상이 걸렸다. 코스피는 8월 1830선까지 급락하면서 올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8일 순매수를 끝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추석연휴 전인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3일 기록한 3018억원 순매도는 9월 들어 가장큰 매도폭이다. 두번째로 큰폭의 매도세는 지난 25일 기록한 2980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크고 작은 이슈가 있지만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차라리 인상돼 불확실성을 줄어드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연준이 시장과 교감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조절해왔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도 시장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히 외국인 매도세가 이미 끝 무렵이란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누적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환율상승 둔화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늦추고 있다. 원달러 환율 1200원을 넘어서는 수준에서는 상승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환율에 반영될 요소들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외 변수에서 변화요소가 많지 않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으로 우리 증시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금리인상 시점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