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또 다시 유찰됐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일반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삼성동 171번지와 171-1번지 등 2개 필지(총3만1544㎡)다. 건물 9개동도 연면적 2만7744㎡ 규모다.
서울시는 최소 입찰가로 9725억원을 제시했으나 유력 인수후보군이였던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은 이번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차 입찰과 동일한 조건에서 매각이 진행됐고 매매가 대비 사업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400%로 제한된다. 또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부지의 50%를 관광숙박시설·문화집회시설로 채워야 한다. 기부채납과 시설제한 등 규제도 있어 1조원 가량 투자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재입찰에 들어갈 경우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공유자산의 매각을 위해 일반입찰을 두 번 실시했는데도 무산되면 세 번째 입찰부터 최초 매각 예정가에서 10%씩,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
서울시는 최저 매각가를 낮출지 여부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인접한 요지로 평가된다. 서울의료원 부지에는 전시장, 회의장,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