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신사업에 무인차 개발도 포함
KT가 기가 통신과 융합서비스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보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회사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2020년까지 새로운 융합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23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은 융합에서 온다’는 게 황 회장의 지론이다. 1차는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컴퓨터가 이끌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CT융합이 이끌 것이란 얘기다.
황 회장은 신제품 중 ‘위즈 스틱’을 먼저 선보였다. 오는 연말 출시할 위즈 스틱은 세계 최초 휴대용 보안 플랫폼이다. 어느 기기든 사용자가 위즈 스틱을 꽂으면 소프트웨어 보안이 시작된다. 사용자는 지문인식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유선 기가 오피스와 무선 프라이빗 LTE는 기업과 개인의 보안을 모두 해결하는 서비스다. 기가 오피스는 현재 500여개 사가 사용하고 있다.
두 제품에는 KT가 보유한 각종 기술 및 특허, 새로운 가치가 집약됐다. 황 회장은 통신 사업자로서 KT의 자산인 속도·용량·연결에 지능(Intelligence)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를 ‘인텔리전트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라고 소개했다. 5세대 기가 통신망에 보안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황 회장이 세운 KT의 미래 전략은 네 가지다.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사물인터넷(IoT), 기가 미디어(GiGA Media) 등이다. KT는 네 가지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2조원을 올릴 계획이다.
그 사례로 각종 서비스가 소개됐다. 에너지 시설 관리 솔루션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KT-MEG(Micro Energy Grid)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KT는 이 기술을 전국 에너지 시설 10%에서만 사용해도 67조원이 절약된다고 강조했다.
각종 제조사 가전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IoT 플랫폼과 세대 맞춤형 홈쇼핑 서비스, 미니 셋톱박스도 신사업의 성과다. 미니 셋톱박스는 기존 셋톱박스보다 크기가 네 배 작고, 성능은 두 배 좋다. 내년부터 이 제품은 울트라 고화질(UHD) 영상도 지원한다.
5세대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차(일명 무인차)와 가축성 질병 관리 기술, 금융 보안 시스템도 KT가 개발 중인 신사업에 포함된다.
상반기에 KT는 이동통신 3사 중 무선 가입자 당 매출(ARPU) 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데이터 요금제 도입과 서비스 개선 덕이다.
황 회장은 “임직원이 금석위개(金石爲開·절박한 마음으로 화살을 쏘니 바위를 뚫었다)의 마음으로 나선 덕분”이라며 “(KT는)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