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에 현대차·기아차 등 수출주 매력 감소 -KB금융·신한지주 순매수 상위…저평가 매력 부각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대형주를 다시 매도했지만 금융주 만큼은 대거 사들였다.  주가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금융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7% 하락한 1964.68에 마감했다. 금융투자회사를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이 일제히 순매도에 나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1921억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1106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253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매 상위 종목도 엇갈렸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3일간 순매수에 나설 때 매수 상위 종목이던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 등을 이날 던졌다. 현대차는 3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와 기아차에 대해선 각각 136억원과 8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지난 18일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원화절하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했다.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이날 KB금융을 109억원 어치 사들이는 등 금융주 매수에 나섰다. 신한지주와 NH투자증권 삼성생명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금융주 밸류에이션 매력에 끌려 투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됐다 해도 금리는 결국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금융주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예대마진이 늘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주를 미리 사들였다는 해석이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9.6배에 그쳤다. 이는 줄어든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3979억원)에 비해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준이란 것이다.

KB금융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성장성이 부각됐다.

자금여력 면에서도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 1순위 후보로 꼽힌다. KB금융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요소가 된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 인수시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은 0.5%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신한지주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신한지주의 PBR은 0.68배, PER은 9.55배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배, 직전 분기 대비 1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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