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한국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8주 동안 한국 주식 자금 유출 규모는52억2700만달러(약 6조988억원)로 아시아 신흥국(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7국 기준)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신흥국 총 유출액의 40%나 되는 규모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뺀 것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프록시 매도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것은 모든 아시아 신흥국이 겪는 고충이며 한국이 특별히 더 부진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자금이 더 많이 빠져나간 것은 프록시 매도가 한국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프록시 매도가 높은 것은 다른 신흥 아시아 국가에 비해 유동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른 신흥 아시아 국가는 빼낼 돈이 부족하기에 같은 권역인 한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자금 유출이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진행 중이다.
신흥국에 대한 대외적 불안감이 자금 유출을 증폭 시키고 있다.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MSCI 한국 지수도 7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1~2개월 더 지속될 경우 장기적 현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 자금 유출을 과대 해석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아시아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의 절반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 권역 내에서 순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강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국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의중 절반 정도가 중국 자국인 펀드다. 중국 증시가 폭락할 때 대내외 불안정성을 견디지 못한 중국인들은 아시아 신흥국 펀드를 대거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자금 유출입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중국 정부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