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환수율 40% 그쳐...지하경제로 흘러갔다는 분석도
상반기 5만원권 환수율이 4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지폐 환수율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5만원권 발행이 늘면서 지폐 발행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화폐환수율은 특정 기간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을 비교한 비율이다. 환수율이 낮을수록 해당 화폐가 돌지 않는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1만원권 환수율은 117.4%에 달했다.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만원권 지폐는 지난 1∼6월 9조5755억원 발행돼 3조8849억원 환수됐다. 환수율 40.6%로 5000원권(82.8%)이나 1000원권(92.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상반기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41.4%에서 2011년 59.7%, 2012년 61.7%로 상승했다가 2013년 하락세로 돌아서 48.6%로 떨어졌고 2014년엔 25.8%까지 낮아졌다.
분기별 환수율은 지난해 3분기 19.9%, 4분기 29.4%, 올 1분기 36.9%, 2분기 45.8%였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경남 5.9%, 대구·경북이 8.8%로 저조했고 광주·전라(21.3%), 대전·충청(24.3%) 지역도 20%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5만원권이 부족해지자 지난해 6월부터 금융회사의 5만원권 지급 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수요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한은이 5만원권 공급을 늘림에 따라 올 상반기 한은의 전체 지폐 발행액 17조110억원 중 5만원권이 56.3%(9조5755억원)를 차지했다.
한은은 경제규모 확대와 사용 편의성, 수표 대체 효과 등으로 5만원권 수요가 늘고 있어 환수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만원권이 비자금 조성 등에 이용돼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민간 수요에 맞춰 5만원권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되 지하경제 유입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밝혔다.